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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이야기

갑상선암 과잉진단 줄었지만… "여전히 미국의 3배 수준"

작성일18-03-06 09:27

본문

갑상선암 발생률, 3위로 하락
느림보 암 5년 생존율 의미 없어… 불필요한 수술, 되레 합병증 우려
갑상선암 수술 새 가이드라인 마련 2㎝ 넘거나 길쭉할 땐 제거 고려

'압도적'으로 발생률이 높았던 암인 갑상선암의 발생률이 1위에서 3위로 떨어졌다. 중앙암등록본부가 지난해 12월 발표한 '2015년 암 발생률, 암 생존율 및 암 유병률 현황'에 따르면 갑상선암 발생자 수는 2015년 2만5029명으로 1년 만에 19.5%(6050명) 감소했다. 갑상선암 발생률이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종전 2~3위였던 위암과 대장암이 1~2위로 올라갔다.

갑작스런 발생률 감소는 실제 환자가 줄어든 것이 아니라, 진단이 크게 줄었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국립암센터 류준선 갑상선암센터장은 "발생률이 아니라 발견율이 줄어든 것"이라며 "2013~2015년 과잉진단이 이슈로 떠오른 이후 의료계와 국민이 자정 노력을 기울인 결과"라고 말했다. 그는 "실제로 병원에서 갑상선암을 진단받고 수술받는 환자가 절반 가까이 줄었다"고 덧붙였다.

◇갑상선암 걸리면 더 오래 산다?… 과잉진단이 부른 통계 오류

갑상선암의 과잉진단·과잉수술 문제는 꾸준히 지적됐다. 굳이 없앨 필요가 없는 0.2~0.3㎝의 작은 암까지 발견해 수술로 없애버린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갑상선암에 걸린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생존율이 더 높게 나타나는 기현상도 나타났다. 실제 과잉 논란이 절정이던 2014년의 암 등록통계 자료를 보면 갑상선암의 5년 상대생존율은 100.2%로 100%를 넘는다. '착한 암' 또는 '거북이 암'이라는 별칭이 붙을 정도로 진행 속도가 느리고, 생존율이 높아서 발생한 현상이다.

류준선 센터장은 "다른 암의 경우 5년 내에 사망할 가능성이 큰 반면, 갑상선암은 20~30년이 지나야 사망할 정도로 매우 천천히 진행된다"며 "암 생존율 통계를 낼 때 다른 암은 5년간 생존했는지를 통계 지표로 사용하지만, 갑상선암은 5년 생존율이 너무 높아 통계에서 제외하는 상황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진단기술 발전·개인 건강검진 증가 탓

이런 기형적인 현상은 전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없었다. 한국은 모든 암 가운데 갑상선암이 세계에서 가장 많이 발병한 국가로 지목받았다. 첨단 영상진단기기가 빠르게 보급되고, 건강검진이 활성화되면서 수술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작은 암까지 발견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국립암센터에 따르면 1999년 국내 갑상선암 환자는 3325명에 불과했지만, 14년 후인 2013년에는 4만2541명으로 12.8배나 늘었다. 2000년대 이후 초음파 진단 기술이 발전하고 개인 건강검진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과 시기가 겹친다.

한국 고유의 의료시스템이 근본적인 원인이라는 주장도 있다. 충북대 의대 박종혁·김소영 교수는 지난해 2월 발표한 '보건 의료시스템이 갑상선암 급증의 원인' 연구에서 "갑상선암의 유행병적인 발병은 '저부담-저수가-저급여'로 이어지는 보건의료시스템에서 기인한다"고 주장했다. 주요국의 보건의료제도와 암 발생 통계를 분석한 결과, 공공 부문의 지출이 낮고 진료행위별 수가제를 운용하는 국가에서 갑상선암 발생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진료행위마다 가격이 붙기 때문에 병원들이 진료 행위를 늘려 수익을 낸다는 설명이다.

◇"갑상선암 환자, 여전히 많아… 꼭 필요할 때만 수술받아야"

갑상선암 발생자 수가 큰 폭으로 감소했지만, 전문가들은 더 감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외국과 비교했을 때 여전히 많기 때문이다. 서울시 보라매병원 외과 채영준 교수는 "가장 높을 때와 비교하면 절반 가량 줄었다곤 하지만, 여전히 많다"며 "미국의 경우 인구 10만명당 갑상선암 환자 수가 14명으로, 10만명당 42명인 한국에 비해 3분의 1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갑상선암이 발견됐더라도 위험하지 않다면 굳이 수술을 할 필요가 없다"며 "오히려 수술 후 갑상선호르몬제를 평생 복용해야 하는 부담이 있고, 수술 자체로 합병증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갑상선암 수술이 반드시 필요한 경우는 언제일까. 이와 관련, 의료계에서는 갑상선암 가이드라인을 새로 마련했다.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초음파 검사에서 갑상선의 종양이 발견되더라도 2㎝가 넘지 않으면 수술이 필요치 않다. 그렇지만 2㎝를 넘지 않더라도 1㎝ 이상이면서 종양의 모양이 ▲위아래(피부에서 수직 방향)로 길쭉한 경우 ▲경계가 매끄럽지 않고 울퉁불퉁한 경우 ▲결절이 어둡게 관찰되는 경우 ▲석회화가 진행된 경우라면 조직검사를 통해 암을 진단하고, 수술 여부를 결정한다. 채영준 교수는 "양성 종양이 악성 종양(암)으로 바뀌는 경우는 없다"며 "갑상선암이 발견되더라도 의사와 상의해 반드시 필요할 때만 수술한다"고 말했다.


출  처 - 헬스조선
http://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3/05/201803050153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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